탑런 "차량용 디스플레이로 매출 1조원 목표"

입력 2023-06-28 17:56   수정 2023-06-29 01:40

LG그룹에 부품을 납품하는 협력사들은 높은 수준의 품질 기준을 맞추고 까다로운 규정을 지킬 것을 요구받는다. 깐깐한 LG그룹이 34년간 믿고 협력관계를 이어온 회사가 있다. 경북 구미에 있는 탑런토탈솔루션이 주인공이다.

박영근 탑런 대표는 2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디스플레이가 사양 산업이라는 건 오해”라며 “LCD(액정표시장치)와 달리 자동차 디스플레이는 이제 막 열리기 시작한 시장이고 차세대 제품인 플라스틱 OLED(P-OLED)는 한국이 독보적”이라고 입을 열었다.

이 회사는 2004년 출범한 전장 디스플레이 및 OLED 부품 전문 제조기업으로, 1989년 설립된 동양산업이 모태다. 사출, 회로, 정밀·광학, 금형 사업으로 시작해 2020년 전장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창업주인 박용해 회장은 LG전자 협력사 모임인 ‘협력회’ 회장을 20여 년간 맡았다. 박 대표도 지난해부터 LG디스플레이 협력회 회장과 LG전자 VS사업본부 협력회 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운전석 계기판 및 CID(차량용 정보안내 디스플레이)를 개발·제조하는 BLU 부문과 모바일에 들어가는 충격 보호용 부품인 스티프너, 슬림한 모바일 디자인 구현에 필수인 베젤 등을 만드는 P-OLED 부문을 주요 사업으로 두고 있다. 헤드램프와 헤드업디스플레이, 내장재 등 자동차 부속품과 TV 내·외장품, 의료기기까지 아우르는 초정밀 사출품도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5% 증가한 4830억원, 영업이익은 78% 뛴 2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기준 3639명의 임직원이 활동하고 있다.

주요 고객사는 LG전자, LG디스플레이, 현대모비스다. LG전자는 1989년 회사 창립 이후 34년간 사업을 함께 해오고 있다. LG디스플레이와는 BLU, 스티프너, 베젤 등과 같은 미래 사업을 함께하고 있다. 최근에는 자동차 부품까지 사업을 확장했다. 인도와 폴란드 법인에선 현대모비스와 협력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도 탑런을 찾고 있다. 핵심 기술인 도광판(램프로부터 유입된 빛을 화면 전체에 균일하게 확산시키는 부품) 패턴 설계 및 제조 능력을 기반으로 벤츠, BMW, 폭스바겐, 현대기아차 등에 전장용 디스플레이 모듈을 납품하고 있다. 그는 “고급 자동차는 디스플레이가 많이 적용되기 때문에 수주 잔액이 갈수록 늘고 있다”고 밝혔다.

탑런은 내년 하반기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자금 조달 후 베트남 4공장 증설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박 대표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출하량은 지난해 1억3000만 대에서 2030년에는 약 2억3900만 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운전석 외에 조수석과 뒷좌석 특화 디스플레이 등 위치별 전장 기술까지 확보해 점유율을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5년 후 매출 1조원, 영업이익 572억원 달성이라는 구체적인 목표도 제시했다.

구미=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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